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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즐겨먹던 보리의 영양소
보리의 영양소에서 절대 빠뜨릴 수 없는 1등 성분이 베타글루칸입니다. 베타글루칸이 바로 식이섬유이고 식이섬유 중에서도 물에 잘 녹는 수용성 식이섬유의 종류입니다. 수용성이라 물에 녹으면서 점성이 생기면서 젤 같아지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쌀밥보다 포만감을 주게 됩니다. 그래서 혈당관리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에도 좋고 우리 몸에서 콜레스테롤이 대사되는 것을 조절해서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알려진 혈중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코레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분들도 밥에 보리를 같이 섞어 지어 드시면 좋습니다. 보리의 베타글루칸은 장내 유익균의 먹이로 쓰여서 장 건강을 활성화시킨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보리에는 베타글루칸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칼슘, 인, 아연, 엽산, 비타민B2 등도 풍부하기 때문에 만성피로, 빈혈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음력 4월 무렵, 양력 5~6월을 예전에는 보릿고개라고 했습니다. 당시 잘 살고 못 살고는 쌀에 보리를 얼마나 섞느냐로 알 수 있었을 정도로 과거에 보리는 가난의 상징으로 여겨졌습니다.그런데 조선의 왕 중 가장 장수했던 영조의 건강식 중의 하나가 뜻밖에 수요맥수라 였습니다. 왕의 밥상을 수라라고 하고 맥의 한자 뜻은 보리로 승정원일기를 보면 영조가 여름철에 보리밥을 물에 말은 수요맥수라를 즐겨했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과거의 왕과 귀족들이 술과 고기, 기름진 음식, 흰쌀밥을 많이 먹었던것에 비해서 영조는 입맛이 조금 까다로워 소식을 했고 조선시대 보리밥을 즐겨 했던 유일한 왕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천수를 누렸습니다.
당뇨와 보리밥의 관계
쌀은 양의 기운이반면에 보리는 음의 기운을 가져서 성질이 서늘하고 제열 열을 없애고, 익기, 기운을 돋구고, 소갈을 없애는 작용을 합니다. 소갈이란 체내에서 열기가 과열되어 몸안의 음식을 잘 태우고 소변으로 당이 나가게 한다는 뜻입니다. 소갈증은 지금의 당뇨병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당뇨환자에게 쌀밥이 아닌 보리밥을 권하는 이유가 보리를 먹게 되면 위장의 열을 삭히고 갈증을 해소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당뇨가 아닌 분들도 소화만 잘 시킬수 있으면 쌀밥에 보리를 섞어 먹는 것이 건강에 여러모로 유리합니다. 하버드대학교 공중보건 연구소가 20만 명을 대상으로 밥과 당뇨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살펴본 이 연구가 있습니다. 백미를 일주일에 5번 이상 먹는 사람들은 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더 컸고 백미를 현미로 바꾸면 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율이 무려 16%으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보리 같은 통곡으로 바꾸면 당뇨 위험이 무려 36%나 낮아지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음식을 섭취한 후 혈당이 얼마나 빨리 올라가는지를 수치화한 GI지수를 보면, 백미 84, 현미 55, 귀리55, 보리 50으로 곡물류 중에서 보리의 GI지수가 가장 낮습니다. 쌀과 보리는 같은 볏과의 곡식이지만 쌀에 비하면 보리는 식이섬유의 함량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보리 10,3g 현미 3.0g으로 보리의 3분의 1정보입니다. 백미는 식이섬유가 0.5g정도 밖에 안되서 보리는 백미에 비하면 약 20배 정도의 식이섬유가 많습니다. 식이섬유는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할 뿐만 아니라 혈당을 천천히 오르게 해서 혈당이 급작스럽게 치솟는 스파이크를 예방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보리 고르는 방법
보리도 종류에 따라서 식이섬유 함량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잘 고르셔야 합니다. 보리의 종류는 쌀보리, 겉보리가 있습니다. 쌀처럼 왕겨가 잘 벗겨져서 알맹이가 분리되는 보리를 쌀보리, 왕겨와 알보리가 딱 붙어있어서 잘 분리되지 않는 보리가 겉보리 입니다. 겉보리를 도정한 것을 늘보리라고 합니다. 늘보리밥이 꽁보리밥입니다. 식이섬유 양은 백미는 1%미만, 현미는 2.5%이고 쌀보리는 12.8%, 늘보리는 20.8%로 차이가 많이 납니다. 찰보리는 말 그대로 찰기가 좋고 식어도 굳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찰보리는 겉보리의 일종인 강보리와 쌀보리의 일종인 마산맥을 교잡시킨 종입니다. 아밀로오스 함량이 적어서 끈기가 있기 때문에 입에 찰 달라붙는 맛은 있지만, 찰보리는 늘보리보다 혈당을 올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당뇨와 고지혈증 관리를 위해서는 쌀보리도 찰보리도 아닌 늘보리를 사서 현미쌀에 같이 넣어 드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보리를 먹으면 배가 빵빵해지면서 가스가 너무 차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다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보리밥만 먹으면 방귀가 많이 나오는 분들입니다. 기본적으로 보리는 식이섬유 함량이 높다 보니까 위장에서 소화가 잘 안되고 대장에 도착해서 장내 미생물에 의해서 분해되면서 가스가 생성되는 것입니다. 가스가 장 점막을 손상시킬 수 있지만 보리에 의해서 생성된 가스는 나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대장 내 좋은 지방산을 증가시켜서 대장암 발생을 억제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가스가 너무 많이 차도 더부룩하고 배가 아플 수 있기 때문에 먹고 속이 편해야 합니다. 보리밥을 지을 때는 쌀과 보리 비율을 9:1정도로 시작해서 익숙해지면 보리양을 조금씩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보리는 쌀보다 더 오래 익혀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보리만 따로 한번 쪄야 합니다. 찐 보리를 쌀과 섞어 밥을 지어 오래 씹어 먹으면 속이 불편할 일이 없습니다. 보리를 늘보리 압맥, 납작보리라고 부르는 제품 또는 이것을 다시 반으로 잘라놓은 할맥을 구입하면 더 편하게 밥을 지을 수 있습니다. 압맥은 따로 찌지 않고 바로 쌀과 함께 씻어서 잡곡밥으로 취사해주면 편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